Грамматикализация

: 문법화

[용어의 문제] 문법화는 Meillet(1912: 131)의 “문법적 형태들은 한 때는 독자적 단어에서 비롯되었다.”에서 비롯되었다. 문법화는 특히 서구 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었는데 러시아 학계는 서구 학계의 논의를 적극 수용하였다. 문법화를 나타내는 용어는 다음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결과’를 중시하는 ‘grammaticalization’(Meillet 1912: 133), 문법화에 대한 역사적 전망에 방점을 둔 ‘grammaticization’(Bybee & Pagliuca 1985), 언어를 공시적 관점으로 보아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미와 범주들을 함축하는데 초점을 둔 ‘grammatization’(Heine, Claude & Hünnermeyer 1991: 3)이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이 용어들 사이의 세부적인 차이에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grammaticalization’을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구의 역사] 1970년대 이전의 문법화 연구 경향은 통시적 관점에 의해 인구제어를 중심으로 어족의 역사를 재구하기 위한 비교역사언어학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문법화는 언어의 음성 및 문법적 발달을 분석하는 수단의 일부였고, 현대의 언어 구조를 과거의 언어 용법의 유형과 관련짓는 수단으로서 이해되었다. 1970년대 이후 문법화는 언어 간 비교 분석의 관점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기 시작되었다. 특히 1980년대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는데 이는 Elizabeth Traugott의 개인적 역량에 의한 부분이 크다. 그에 의해 지금까지 형태적인 측면 및 음운 축소현상에 주력하던 문법화의 연구 방향이 의미변화의 규칙적인 양상 규명으로 선회하였다. 즉 그는 문법화의 의미변화는 외부적인 것에서 내부적인 것, 즉 심리적인 것으로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1980년대 Paul Hopper도 중요한 문법화론 연구자의 한 사람이다. 그는 담화와 문법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문법화의 역할에 대한 연구로 문법화론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 Hopper는 담화를 중심으로 문법화를 연구하였고, 담화 참여자들이 대화의 의미를 협상하는 절차에서 문법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따라서 문법은 늘 협상 가능하며 정형이 없고, 늘 미래적이며 지연적인 특성을 갖기 때문에 “문법은 없고, 문법화만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즉 Hopper는 ‘문법은 발생하는 것이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존재하는 것은 문법화, 즉 구조로의 움직임이다’라고 하였다(Heine, Claude & Hünnermeyer, 1991:219).

1990년 이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문법화 연구는 큰 폭의 발전을 하였다. 다양한 연구서들과 학술 논문이 출판되면서 초기 연구부터 현재까지 문법화 연구의 재검토를 통해 개념 등이 다시 정리․종합되고 있다. Traugott & Heine(1991)은 문법화 이론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문제들을 제시하고 하면서 문법화에 대한 통시적 접근과 공시적 접근에 대한 양립성의 문제, 문법화 과정의 연속성과 불연속성 그리고 문법화의 담화 화용적 측면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Heine, Claude & Hünnermeyer(1991)은 아프리카어의 공시적 자료를 기초로 하여 수행되는 인지․화용론적 요소들과 의미변화에 초점을 두어 문법화 이론을 제시하였다. 특히 인지적 과정은 문법화의 동기로 작용하며 문법화란 화자들이 기존의 의미(형태)를 새로운 기능에 적용하는 하나의 문제 풀기의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은유적 추상성의 상대적 정도에 따라 기본적인 의미범주들을 ‘사람(person)>대상(object)>행위(activity)>공간(space)>시간(time)>속성(quality)등으로 배열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문법화의 과정은 위의 배열에서 왼쪽→오른쪽으로 일어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Hopper & Traugott(1993)는 문법화와 관련한 기본 이론들을 소개했으며, 의미․화용적 추론을 문법화의 주요 요인으로 다루었다. Bybee & Pagliuca(1994)에서는 동사와 연관되어 있는 문법적 형태소(편의상 ‘gram’이라고 명명한다)의 영역이 갖는 의미적 실체가 문법적 의미로 만들어져 가는 방식에 통시적 관점으로 접근하였다. 현재 문법화는 담화에 근거하여 분석되는 화용론적 자질의 여러 표지를 설명해주는 장치로서 자리매김하였는데 이로 인해 공시적, 통시적 연구가 동시에 가능해졌다.


[주요 모형] 문법화 모형은 연구자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들이 ‘문법화’ 모형을 통해 주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의미변화이다. 즉 한 어휘소가 문법소로 변한 경우 어떤 개념상의 변화가 생기며 그러한 개념상의 변화가 어떻게 생겨나는 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동안 ‘문법화론’ 연구자들이 제시한 모형들의 다양성으로 인해 하나의 모형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는 불가능하였다. 대표적인 문법화 모형에는 탈색모형(модель выщелачивания), 잃고-얻기 모형(модель потерь и прибылей), 중복 모형(перекрывающаяся модель)], 원형확대 모형(модель расширения прототипа), 환유-은유 모형(метонимно-метафорическая модель) 등이 있다.


[주요 개념과 원리] 문법화는 언어 전반에 나타나는 변화 현상을 연구하기 때문에 음운론, 통사론, 형태론, 화용론 등 그 대상 영역이 매우 방대하다. 따라서 연구자들마다 문법화의 개념과 개념 정의 방법, 주요 원리는 무척 다양하다. 중요한 문법화의 개념(понятие грамматикализации)에는 일관성의 원리(принцип единообразия), 연속선의 원리(принцип непрерывной линии), 순환(цикл), 화석화(окаменение, 도식(схема), 주관화(субъективация) 등이 있다. 문법화의 원리(принципы граммаризации)도 연구자들마다 변별적인데 Hopper(1987)는 층위화(наслоение), 분화(расхождение)), 전문화(специализация), 의미지속성(упорство смысла), 탈범주화(декатегоризация)의 원리를 주장한다. Heine(1991)은 비의미화(의미 표백화), 확장(문맥생성), 비범주화(범주의 해체), 음운의 파괴(음성적 축약) 원리를 주장한다.


[주요 기제] 문법화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연구자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문법화의 기제(механизм грамматизации)를 주장하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은 은유(метафора), 유추(аналогия), 환유(метонимия), 재분석(повторный анализ), 화용론적 추론(прагматическое рассуждение), 조화(гармония), 일반화(обобщение), 흡수(поглощение) 등이다. 이 기제들의 작동 방식은 언어 단위에 따라 변별적이며 특정 단위의 문법화에 관여하는 기제들은 독립적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서로 상호 관련  하에 작용한다. 어떤 문법화 현상은 한 가지 기제만으로 설명 가능하지만 대체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문법화가 발생하는 언어 단위, 문법화의 단계(этапы грамматизации)에 따라 달리 설정해야 한다. 즉 모든 단계마다 모든 기제가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연관 표제어


문법화의 개념(понятие грамматикализации, the concept of grammaticalization), 문법화의 원리(принципы грамматикализации, principles of grammaticalization), 문법화의 기제(механизм грамматикализации, mechanism of grammaticalization), 문법화의 단계(этапы грамматикализации, stages of grammaticalization)



참고자료


이성하. 『문법화의 이해』. 한국문화사. 1998.

Арутюнова Н.Ю. Типы языковых значений: оценка, событие, факт. М.: Наука. 1988.

Bybee J., Perkins R., Pagliuca W. The Evolution of Grammar: Tense, Aspect, and Modality in the Languages of the World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4.

Meillet A. Linguistique historique et linguistique générale. Paris: Champion. 1912.

Heine B. Grammaticalization: A Conceptual Framework. Chicago/London: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1.

Heine B. S., U. Claudi, F. Hünnermeyer, Grammaticalization: A Conceptual Framework.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1.

Hopper P. & E. Traugott. Grammaticalizat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